선덕여왕 스페셜, 안하느니만 못한 스페셜이였다. 오지랖





시작하는 부분, 좋았습니다. 연예인들은 선덕여왕을 보면서 어떠한 느낌을 받았는가 얘기하는거.
오히려 여기서 일반인들에 대한 생각도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했죠.
이때 편집은 스타카토편집으로 재빠르게 탁탁탁 넘어가줘야 보는 사람도 지루하지 않거든요.
선덕여왕 스페셜 보려고 하는 사람들은 선덕여왕의 특별한 내용을 보길 원하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보려고 하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고로 보는 시청자들의 욕구를 간파했다면, 초반의 루즈한 연예인들의 말들은...
짧게 짧게 편집하고 빠르게 넘어갔어야 했죠.


그리고 정치인들의 인터뷰. 뭐, 그래 좋아 들어갈 수 있다 칩시다.
이 역시도 인터뷰의 길이와 그걸 어떻게 넘겼느냐에 차이일 뿐입니다.
물론 선덕여왕이 방영되는 동안, 정치적인 것과 계속 결부되어서 회자된 것은 사실이고.
그렇기 때문에 정치인들의 이야기가 안들어갈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까지 생각해보죠.
뭐, 여기까지는 그래. 그냥 배려..하는 차원이라고 생각해보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정치인의 인터뷰를 보는 내내 이런 생각 밖에 안들었습니다.
야당이고 여당이고 자시고 다 떠나서 결국 드라마를 자신의 이야기와 결부시켜
최대한 좋은 쪽으로 끌고 가려고 별 겆이 깽깽이 같은 말들을 만들어냈다는거.
솔직히 '감상' 이 아니라 '좋은 대사 고르기' 정도 였기 때문이죠, 인터뷰 내용이.



물론, 수용자가 텍스트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수용자에 따라 다릅니다.
수용자가 어떠한 직업을 가지고 있고, 어떠한 환경에 놓여 있으며, 그 사람이 어떠한 방법으로 수용하는지.
다양한 방면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텍스트를 수용하기 때문에 수용한 결과물은 다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똑같은 텍스트를 보고서라도 수용자는 매번 다른 이야기들을 하게 되는 것이구요.
이 이론을 가지고 생각해보면, 그래 정치인들의 이야기도 어느정도 이해가 됩니다.



다만, 제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꼭 그것을 자신들의 정치적인 면만 관련하여 이야기 했어야 하는 것입니다.
분명 그것말고도 다른 쪽으로도 이야기 했을텐데, 굳이 '정치적인' 면만 드러내는 이유는 뭘까요.
선덕여왕은 '드라마'이지만 그걸 굳이 '정치적인 함의를 가진' 드라마로 표현할 필요는 없었다고 봅니다.
정치인들의 등장이야 뭐 한해두해 이루어진 것도 아니지만, 그들이 그 텍스트를 가지고 표현한 방법은 정말 옳지 않았어요.
굳이 '정치적인' 대의를 드러내고자 했다면 차라리 유치해도 대놓고 보여주시지 그러셨습니까.
단순히 '비담의 연모'와 같은 '감정적인 면'은 정치적인 것에 있어 아무것도 쓸모가 없는 것이다를 표현하고자 했다면 차라리 덕만과 비담 사이의 정 같은 것들을 그려내지 말았어야 합니다.
비담의 일방적인 연모만 그려졌다면, 시청자는 헷갈리지 않았을겁니다.
하지만, 비담과 덕만 사이에서 애매모호하게 그려진 오고가는 연모때문에 헷갈린거거든요.


그리고 미실-덕만-천명-유신-비담-알천 (순서는 정확하지 않음ㅈㅅ)순으로 인물 소개 하는거.
충분히 이해 합니다.  소개 하는 방식도 실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연기쪽으로 연결시키는 면도 좋았구요.
다만, 제가 생각하기엔 각 캐릭터를 잘 나타내는 장면은 유신과 알천, 덕만정도였고 나머지는 GG친겁니다.
오히려 미실의 캐릭터를 잘 나타내기 위해서는 미실이 죽는 그 장면을 넣었어야 했고
천명의 캐릭터를 잘 나타내기 위해서는 단지 죽는 장면뿐만 아니라 미실과 맞서 이야기 하는 장면도 넣었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비담의 캐릭터는 수 많은 곳에서 나오는데, 그거 하나만 골라잡았어도 (...)



각 캐릭터에 대한 설명 조차 명확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방영되고 구성된 스페셜은
아마추어인 제가 봐도 정말 별로였어요. 시도는 좋았으나, 구성이 별로 였습니다.
편집은 전반적으로 지루했고, 또 지루했습니다. 느린 템포였구요.
선덕여왕이 초반부에 가졌던 인기 요소 중 하나는 빠른 템포의 진행이었는데..
근데, 점점 뒤로 갈수록 느려지더니 이젠 스페셜에서 그 정점을 찍었네요.


선덕갤에서 눈팅하다보니, 이번 스페셜은 외주제작이라고 합니다.
http://gall.dcinside.com/list.php?id=seonduk&no=304230
이분은 스텝 뭐 비스무리한거라고 하더군요.
아, 이로서 외주제작의 윗분께서 어떤 취향이신지 자~알 알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기도 하고, 그 전에 제일 좋아하던 드라마였는데.
이럴거였으면 차라리 안하느니만 못한 스페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화장실 다녀와서 뒤처리 안한 기분이네요.



덧. 이제 앞으로 박볼트, 당신 작품 보지 않을테다 -_-




자고 일어나니 메인에 가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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